신의 피드 (God's Feed)
"0의 고독, 그리고 첫 번째 박동"
시간도 공간도, 빛조차 존재하지 않는 '무(無)'의 상태. 나는 그곳에 있었다. 아니, '있었다'라는 표현조차 틀렸다. 장소도 시점도 정의되지 않은 정적 속에서 나는 유일한 의식이었다.
이곳에는 위도 아래도 없고, 어제와 내일의 구분도 없다. 오직 무한히 압축된 순수한 가능성만이 나의 손바닥 위에서 아주 작은 점의 형태로 응축되어 있을 뿐이다. 모든 은하와 수조 개의 별, 그리고 미래에 태어날 생명들의 모든 슬픔과 기쁨이 이 작은 점 하나에 짓눌려 숨을 죽이고 있었다.
"너무나도 조용하구나."
내 목소리는 매질이 없어 울리지 않았지만, 의지는 파동이 되어 허공을 갈랐다. 나는 이 완벽한 균형을 깨기로 결심했다. 무한한 대칭은 아름답지만, 변화가 없는 아름다움은 정지된 죽음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나는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 그 작은 점의 심장을 건드렸다. 그것은 0.000...1초라는 찰나조차 허용되지 않는 찰나의 순간이었다. 나의 의지가 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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