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의 제국: 속이니 일대기
Synopsis
[프롤로그: 결핍이 만든 괴물]
1958년, 전쟁의 폐허 위에서 태어난 속이니. 그는 배고픔보다 '자존심의 허기'를 더 참지 못했다. 군 간부 출신으로 늘 "내가 누군지 아느냐"를 입에 달고 살던 아버지 밑에서, 그는 실력보다 '권위의 문법'을 먼저 익혔다. 그는 자신의 이름처럼 타인을 속이는 것이 생존의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직감했다.
[제1장: 국민학교의 약탈자]
서울의 어느한 국민학교 교정. 속이니는 잘난 척과 달변으로 무리를 휘어잡았다. 그는 부잣집 아들 '진수'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온갖 감언이설을 늘어놓으며 그의 그림자가 되었다. 진수의 숙제를 대신해주고 간식을 얻어먹는 수준을 넘어, 속이니는 진수의 부모가 가진 사회적 지위마저 자신의 것처럼 활용하기 시작했다. "우리 아버지가 너네 아버지랑 형님 동생 하는 사이다"라는 거짓말은 어린 속이니가 세상을 향해 던진 첫 번째 낚싯바늘이었다.
[제2장: ‘신의 아들’이라는 위조지폐]
대학 시절, 속이니는 학생운동 대신 '빽'을 찾는 데 혈안이 되었다. 1980년대 초, 동기들이 최루탄 가스 속에서 군 입대를 서두를 때, 그는 아버지의 공무원 인맥과 진수 집안의 재력을 교묘히 엮어 '병역 면제'라는 면죄부를 손에 넣었다. 그는 동료들에게 "국가 안보를 위한 특수 임무에 선발되었다"는 뻔뻔한 거짓말로 질투를 유발하며, 군대 대신 유력 국영기업체의 노른자위 보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제3장: 국영기업체의 거미줄]
국영기업체 안에서 속이니의 '잘난 척'은 극에 달했다. 그는 상사에게는 아부를, 동료에게는 허풍을 떨며 인맥의 거미줄을 쳤다. "윗선에 줄이 있다"는 그의 말 한마디에 동료들은 앞다투어 돈을 맡겼다. 그는 퇴직금을 미리 가로채고, 동료의 가족들을 보증의 늪으로 밀어 넣었다. 그가 남긴 피해 뒤에는 언제나 파탄 난 가정과 눈물 젖은 유서가 남았지만, 속이니는 오히려 "세상이 원래 이런 것"이라며 피해자들의 무능을 탓했다.
[제4장: 70세, 최후의 사기극]
2027년, 일흔의 나이가 된 이속이니. 머리는 희끗해졌지만, 남을 속이는 혀는 더욱 매끄러워졌다. 그는 '정부 고위직 자문위원'이라는 가짜 명함을 들고 노후 자금을 간절히 지키려는 옛 친구들과 은퇴자들에게 접근한다. 평생을 이용했던 진수의 장례식장에서조차 진수의 자녀들에게 투자 사기를 모의하는 그의 모습은 악의 화신 그 자체였다.
[에필로그: 무너지는 바벨탑]
하지만 2027년의 대한민국은 더 이상 그의 허풍이 통하는 시대가 아니었다. 디지털 기록과 피해자들의 연대로 인해 그의 평생에 걸친 악행이 낱낱이 파헤쳐진다. 평생 "나 잘난 맛"에 살며 타인을 도구로만 여겼던 이속이니는, 결국 치매에 걸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린 채, 본인이 속였던 수많은 사람의 환영에 시달리며 쓸쓸한 감방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My rating (1~5)
Please log in to rate.
Log in
This synopsis is closed & qualified. Episode writing is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