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HAUS · Published Novel
Synopsis · Episode excerpt (500 chars)
thumbnail
신의 피드 (God's Feed)
장르: sf · 작성자: JBKIM · 번호: SN25-A00010

Synopsis

태초에 하나님이 계셨고, 신은 지루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우주의 광활함을 떠돌며 무한한 권태를 느끼던 신은, 어느 날 자신을 즐겁게 할 존재, 즉 인간을 창조하기로 결심합니다. 신은 진흙으로 인간을 빚고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처음에는 신의 창조물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인간이 위대한 문명을 건설하고, 기계를 발명하며, 세상을 탐험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신은 다시 지루해졌습니다. 인간은 전쟁을 벌이고, 행성을 파괴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신은 자신의 창조물이 결함투성이임을 깨달았습니다. 실수를 바로잡고자 신은 개입을 시도했습니다. 사자, 예언자, 천사들을 보내 인간을 인도하려 했지만, 인간은 계속해서 신을 실망시켰습니다. 결국 신은 하늘로 물러나 멀리서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신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인간이 스스로 만든 비디오였습니다. 예술, 음악, 문학을 넘어, 인간은 자신의 삶을 촬영하고 세상과 공유했습니다. 신은 이 평범하고도 비범한, 즐겁고도 비극적인 영상들에 점차 중독되었습니다. 밤낮으로 영상을 보며 인간의 농담에 웃고, 상실에 울며, 그들이 느끼는 모든 감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비디오에도 불구하고, 신은 다시금 권태를 느꼈습니다. 모든 것이 반복되는 듯했습니다. 신은 자신의 창조를 끝내고 모든 것을 초기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류를 멸하실 준비를 하던 바로 그때, 예상치 못한 영상 하나가 신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것은 부상당한 새를 돕는 한 아이의 영상이었습니다. 아이의 순수한 친절에 신의 마음이 움직였고, 오랜만에 권태가 아닌 희망이라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결국 신은 인류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인간은 결함이 많고 실수를 반복할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들에게는 선을 행할 능력 또한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희망의 불씨는 신이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에 충분했습니다.

Episode Excerpt (~500 chars)

"0의 고독, 그리고 첫 번째 박동" 시간도 공간도, 빛조차 존재하지 않는 '무(無)'의 상태. 나는 그곳에 있었다. 아니, '있었다'라는 표현조차 틀렸다. 장소도 시점도 정의되지 않은 정적 속에서 나는 유일한 의식이었다. 이곳에는 위도 아래도 없고, 어제와 내일의 구분도 없다. 오직 무한히 압축된 순수한 가능성만이 나의 손바닥 위에서 아주 작은 점의 형태로 응축되어 있을 뿐이다. 모든 은하와 수조 개의 별, 그리고 미래에 태어날 생명들의 모든 슬픔과 기쁨이 이 작은 점 하나에 짓눌려 숨을 죽이고 있었다. "너무나도 조용하구나." 내 목소리는 매질이 없어 울리지 않았지만, 의지는 파동이 되어 허공을 갈랐다. 나는 이 완벽한 균형을 깨기로 결심했다. 무한한 대칭은 아름답지만, 변화가 없는 아름다움은 정지된 죽음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나는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 그 작은 점의 심장을 건드렸다. 그것은 0.000...1초라는 찰나조차 허용되지 않는 찰나의 순간이었다. 나의 ...
※ Prices are not shown on the public card at this stage. (Stored for admin on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