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남, 55세): 1970년 서울 출생. 대한민국 고도성장기의 상징인 58년생 베이비붐 세대 부모 밑에서 태어나, 풍요 속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대기업 부장으로 재직 중이며, IMF 외환위기와 닷컴버블 붕괴 등 경제 격변기를 거치며 살아남은 생존자이지만, 퇴직 압박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안고 살아가는 전형적인 70년대생 샐러리맨이다. 이야기 전개: 파트 1: 아버지 세대의 그늘 (1970년대 ~ 1980년대 후반) 이야기는 현수가 태어난 1970년대, 대한민국이 중화학 공업 육성 정책을 펼치며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던 시기에서 시작한다. 현수의 아버지(58년생)는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무장한 1차 베이비붐 세대의 선두주자로, 전쟁의 폐허를 딛고 대기업에 입사하여 고속 승진 가도를 달린다. 현수는 아버지의 성공을 보며 자라지만, 아버지 세대의 엄격함과 권위주의에 답답함을 느낀다. 이 시기, 사회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수많은 성공 신화와 함께 기회주의적인 사기꾼들 또한 양산된다. 파트 2: 격동의 시대, 우리의 성장 (1990년대 ~ 2000년대 초반) 대학에 진학한 현수는 민주화의 열기와 함께 서태지 문화로 대표되는 X세대의 자유분방함을 만끽한다. 하지만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며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닥치고, 아버지 세대의 '평생직장' 개념은 무너진다. 현수는 구조조정의 칼바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며, 58년생 선배들의 보수적인 방식과 비합리적인 관행에 고초를 겪는다. 파트 3: 샌드위치 세대의 고군분투 (2000년대 중반 ~ 현재) 현수는 어렵사리 부장의 자리까지 오르지만, 이번에는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디지털 네이티브 M, Z세대(1981년생 이후)와의 소통 문제에 직면한다. 위로는 은퇴를 앞둔 아버지 세대의 부양 부담을, 아래로는 신세대와의 문화적 격차를 감당해야 하는 '낀 세대'의 비애를 느낀다. 설상가상으로 회사에서는 희망퇴직 이야기가 오가며 현수의 미래는 다시 한번 흔들린다. 파트 4: 새로운 희망을 향해 (결말) 현수는 더 이상 회사에만 의존할 수 없음을 깨닫고, 자신만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퇴직 후를 대비해 새로운 기술(예: 유튜브, 부업)을 배우는 등 적극적으로 미래를 개척한다.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현수는 삶에 정답은 없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며 자신만의 해피엔딩을 향해 나아간다.

1965년생 성현의 기억 속 가장 오래된 서울은 흙먼지 날리는 골목과 아이들의 함성으로 가득합니다. 그가 다녔던 성북구(현 강북구)의 국민학교는 학생 수가 너무 많아 '2부제 수업'이 일상이었습니다. "성현아, 오전반이다! 빨리 뛰어!" 어머니의 목소리에 눈을 뜨면, 성현은 세수도 하는 둥 마는 둥 책가방을 메고 학교로 달렸습니다. 한 반에 무려 80명에서 100명에 육박하는 아이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콩나물 시루' 같던 교실. 오전반 아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복도에서 기다리던 오후반 아이들이 밀물처럼 교실을 채우던 진풍경이 매일 반복되었습니다. 교실 안은 늘 삼엄한 검사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바로 '혼식 검사'였습니다. 정부의 절미 운동으로 흰쌀밥만 싸 오는 것은 '반칙'이던 시절, 성현은 도시락 뚜껑을 열기 전 늘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선생님이 교탁에서부터 도시락을 검사하며 다가오면, 보리알이 듬뿍 섞인 밥을 당당히 내보였습니다. 가끔 몰래 흰쌀밥을 밑에 깔고...